의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 상시 절전모드 인간 ] 2024. 8. 25. 구름 어느 순간부터, 짐작해보자면 중학생 때 학교와 학원을 다니느라 잠을 잘 못 잔 시절부터 나의 체력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 이래로 시간이 많아서 운동을 열심히 했던 대학교 저학년 시절 말고는 쭉 체력이 좋지 않다. 원래도 근육이 잘 안 붙는 체질이라, 가만히 놔두면 근육은 사라져버린다. 나는 하루종일 에너지를 발산하며 생활하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반대로, 그 최고성능모드 인간들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상시 절전모드를 켜고 있다. 소란스러울 만한 일에는 한 발 빼고 지켜보는 편이고, 여름에도 추위에 떨다가 감기 걸리지 않도록 옷을 두껍게 껴입고 있으며, 말소리도 조용조용하게 낸다. 항상 최단루트를 계산하고, 걸을 수 있다면 뛰지 않으며, 취미생활은 핸드폰으로 한다. 나는 가용 에너지 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