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와 듄2 ] 2024. 7. 27. 소금빵 #7
* "요즘 영화 볼 만한 거 뭐 있노" 엄마가 카톡을 보냈다. 엄마랑 아빠, 누나, 그리고 내가 들어가 있는 가족 톡방이다. 이 톡방에서는 평소 출근은 잘 했는지, 저녁은 잘 챙겨먹었는지, 늦었는데 아직 안 자고 뭐하는지 같은 얘기들을 나눈다. 사실은 얘기라기보다는 엄마가 우리를 일방적으로 걱정하는 것에 가깝다. 나는 평소 영화관을 자주 가지는 않지만, 공교롭게도 한창 흥행하던 와 를 둘 다 영화관에서 봤던 터였다. 둘 중에 나의 픽은 단연 였다. 압도적인 장면연출이나 강렬한 사운드, 가문들과 황제들 사이의 정치적 암투와 그 속에서 드러나는 베네 게세리트의 계략, 현대사회의 모습을 비춰주는 듯한 황폐한 환경과 한정된 자원, 윤리의 종말과 증오, 광신도들. 연출기술과 스토리, 그리고 메시지까지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