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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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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경쟁자는 고양이 ] 2024. 6. 8. 소금빵 #6 귀여운 고양이들을 보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내 인스타에서 돋보기 버튼을 누르면, 동그란 눈, 삐쭉한 귀, 가끔은 예측불가능하고 웃긴 행동들을 일삼는 귀여운 고양이들이 화면의 절반 이상을 채운다. 일상과 인간관계에 지친 나에게 잠깐의 디지털 고양이 구경은 너무나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다. 비록 그 따숩고 복슬한 털을 직접 만져볼 수는 없지만, 햇살을 받으며 세상 평화롭게 누워서 빈둥대는 고양이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나의 마음도 평온해진다.  언제든지 귀여운 고양이들을 볼 수 있는 건 인터넷의 중요한 순기능이다.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이따금씩 만나는 시크한 길고양이들이나, 낯선 인간의 만짐을 거부하는 친구네 반려 고양이 정도가 내가 만날 수 있는 고양이들의 전부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전세계에 퍼져 있는..
[ 1. 나와 사회를 이해하는 일 ] 2024. 3. 30. 구름 요즘 같은 세상에서 희생이나 양보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 한국의 수많은 공간이 거의 다 경쟁사회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주 어릴 때 다닌 학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학생의 본질은 최고 서열의 학교에서 자신을 맞아 주도록 시험을 잘 보는 일이었다. 대학교 가면 끝일 줄 알았더니, 똑같은 메커니즘으로 대학원을 가기도 하고, 인기 많은 직장을 위해 또다시 시험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자연스럽게, 습관적으로, 우리는 보다 높은 위치에서 남들을 내려다보기를 선망하도록 만들어진다. 남들보다 우위에 있고, 남들보다 무엇이든 하나 더 가지는 사람들에게 희생이나 양보는 생소한 개념이다. 희생이나 양보 같은 것을 실천하면서 경쟁사회에서 확실한 성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