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1) 썸네일형 리스트형 [ 괴상한 버릇 ] 2024. 4. 28. 호박 나의 성격은 초등학교 6학년 즈음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다. 한창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던 그때쯤에 자아가 형성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아직도 내 행동양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 유년시절의 기질이다. 이제는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나의 성격은 스스로 평가하기에 까다롭고 모나 보인다. 한 번씩 세상에 내보일까 하다가도 이내 잘 숨겨두기로 한다. 그런 맥락에서 요즘 유용한 사회적 전략 하나를 소개해 본다. 바로 나에게 의견이 없음을 표방하는 것이다. 이청준의 에서 소설가 박준은 남북전쟁에서 어머니와 겪은 일을 회상한다. 어린 시절 박준의 고향에 전쟁이 터진 후 한동안 경찰대와 공비가 뒤섞여 마을을 찾아왔는데, 그중 한 명이 집 문을 두드리고 찾아들어 눈앞에 전짓불을 들이밀고 어머니에게 둘 중 누구의.. 이전 1 다음